35초마다 중국 전송? 중국산 공유기 10만 대 백도어 비상과 3가지 대응 수칙
Zbtlink 등 유심 공유기 20여 개 모델서 원격 제어 백도어 발견… 국내 오픈마켓 유통 주의
핵심 이슈 요약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벌른체크(VulnCheck)의 조사 결과, 중국 선전의 통신장비 제조사 Zbtlink가 생산한 무선 공유기 최소 10만 대에서 외부에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심각한 백도어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취약점은 해커의 외부 침입이 아니라 제조사가 배포한 공식 펌웨어 자체에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1. 35초마다 중국 서버 접속, ‘엔드리스도어스’의 실체
벌른체크가 발굴한 이 취약점에는 ‘엔드리스도어스(Endlessdoors)’라는 이름과 함께 국제 취약점 식별번호 CVE-2026-66747이 부여되었습니다. 위협 등급은 10점 만점에 9.3점으로 최상위 위험 수준에 해당합니다.
해당 코드는 공유기 전원이 켜짐과 동시에 부팅 스크립트를 통해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이후 약 35초 간격으로 중국에 등록된 특정 IP 주소 및 도메인으로 지속적인 통신 신호를 전송합니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이 과정에서 상대방을 검증하는 인증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공격자가 해당 도메인이나 서버 권한을 획득할 경우, 인증 없이 공유기의 최고 관리자(Admin) 권한으로 임의의 명령을 원격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 기기 장악을 넘어 해당 공유기에 연결된 사내·가정 내 PC, 스마트폰, CCTV 등 내부 네트워크 전체로 침투 범위를 넓힐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 제조사 공식 펌웨어 탑재 논란과 해명의 허점
이번 백도어는 사용자가 다운로드받은 악성코드가 아닌 제조사 Zbtlink가 직접 배포한 공식 펌웨어 내부에 빌트인 형태로 숨겨져 있었습니다.
제조사 입장 vs 전문가 분석
제조사(Zbtlink): 고객의 요청 시 문제 해결 및 기술 지원을 위한 원격 관리 도구였으며 부정한 접속에 사용된 적이 없다고 주장.
보안 전문가: 고객 지원용 도구라면 왜 은밀한 이름을 사용하고 최소한의 암호화 및 인증 장치조차 없이 제3자가 쉽게 탈취할 수 있는 위험한 구조로 만들었는지 설명되지 않는다고 반박.
공유기는 단순 와이파이 연결 기기가 아니라 모든 데이터가 오가는 네트워크의 관문입니다. 이 관문이 무방비로 열려 있다면 소규모 사업장이나 재택근무 환경, 심지어 연구실 내부의 민감 자산이 외부 공격자에게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3. 국내 오픈마켓 유통 실태 및 OEM·ODM 위험성
국내 소비자 역시 이러한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네이버쇼핑, 쿠팡 등 국내 대형 오픈마켓에서 ‘Zbtlink’를 검색하면 4G·5G 무선 라우터, LTE 유심 공유기, 에그 형태의 모바일 핫스팟 제품이 병행수입 및 해외직구 형태로 수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Zbtlink가 자사 브랜드 외에도 ‘와이플라이어(Wiflyer)’ 등의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며 타사 상표를 붙여 공급하는 OEM·ODM 사업을 대규모로 병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겉면 브랜드 로고만 달라도 동일한 하드웨어와 취약한 펌웨어를 공유하고 있다면 상표와 무관하게 백도어 위험을 그대로 안게 됩니다.
4. 사용자를 위한 3가지 실천적 대응 가이드
전문가들은 이번 건의 경우 펌웨어 자체에 백도어가 내장되어 있어 관리자 비밀번호를 바꾸는 수준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피해 예방을 위해 다음 3가지 단계를 즉각 실행해야 합니다.
- 1단계 (기기 식별): 보유 중인 유심 공유기 및 라우터의 하단 스티커에서 모델번호와 제조사를 정밀 점검하세요. (Zbtlink, Wiflyer 및 관련 OEM 제품)
- 2단계 (즉시 격리): 해당 브랜드 혹은 취약 기기로 확인된 경우, 랜선 및 인터넷 연결을 해제하여 내부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차단하세요.
- 3단계 (기기 교체): 보안 검증이 완료되었거나 정식 한국 전파인증을 받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즉각 교체할 것을 권장합니다.
5. 글로벌 안보 지형과 네트워크 기기 규제 강화
이번 사태는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해외 생산 네트워크 기기를 국가안보상 위험 목록인 ‘커버드 리스트(Covered List)’에 추가하며 수입·판매 규제를 대폭 강화한 시점과 궤를 같이합니다.
이미 티피링크(TP-Link) 등 중국계 공유기가 볼트 타이푼 등 주요 해킹 조직의 사이버 공격 거점으로 활용되어 왔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글로벌 차원의 제재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개인과 기업 모두 통신장비 선택 시 가격 요소보다 보안 검증 여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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